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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실험한 연구가 있다? - 생물심리학 맛보기

세리 2020. 11. 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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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 뇌를 배운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4. 심리학과라면서 뇌가 왜 거기서 나와?)

이처럼 심리학은 단순히 마음에 대해 배우기만 하고 끝나는 학문이 아니다.

뇌, 자율신경계, 뉴런 등의 용어도 심리학에서 배울 정도로 우리의 신체에 대해서도 배우며 생물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심리학의 주제에 접근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된 심리학을 생물심리학이라고 한다. 

 

생물심리학을 정의내리자면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심리 현상을 기술하고 설명하려는 심리학. 심리학, 생물학, 생리학, 생화학, 신경 과학 및 관련 분야 따위를 포함하는 복합적 연구 분야로, 생물학적 기초인 행동과 경험의 생리적, 진화적, 발달적 과정에 관한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생물심리학에서 정서와 신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를 실험을 통해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한번쯤은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웃으면 정말 복이 오는 것인지 아니면 웃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말인지 궁금할때가 있다.

이에 대한 답은 조금 뒤로 미루고 신체와 정서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정서란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감정 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를 의미한다.

이러한 정서에는 인지, 느낌, 행위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심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만약 당신의 집에 강도가 들어왔는데 화장실 가는 길에 강도와 맞딱뜨리고 말았다고 가정해보자.

강도를 보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건 인지를 말하고 무섭다고 느끼는 건 느낌이고 현관문을 열고 도망가는 건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섭다고 느끼고(정서) 심장이 빨리 뛰거나 땀이 나는 변화가(신체적 반응) 나타나는 걸까? 아니면 심장이 빨리 뛰고 땀이 나기 때문에 무섭다고 느끼는 걸까?

이에 대해 가장 유명한 이론은 제임스-랑게 이론이 있다.

제임스-랑게 이론에서는 정서를 느끼기 전에 자율신경적 흥분과 골격계 반응이 먼저 일어난다고 보았다.

즉 신체적 변화를 지각한 이후에 정서적인 경험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와는 반대로 캐넌-바드 이론에서는 정서적 경험과 신체적 각성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정서의 인지적 측면이 초래되기에는 정서 경험이 지나치게 빨리 일어난다는 것을 근거로 내보였다.

과연 이 중에 어떤 이론이 옳은 것인지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만으로 판단하기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에 대해 실험한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자.

한 집단에는 입술에 펜을 물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치아로 펜을 물게 했다.

입술에 펜을 문 집단은 입을 꼭 다물어야해서 웃을 수 없게 되고 치아에 펜을 문 집단은 웃는 입모양이 만들어졌다.

그 뒤에 각 집단에게 신문의 만화를 보여주며 웃긴 정도에 따른 표시를 하게 했다.

실험 결과 치아로 펜을 물어 웃는 얼굴이 된 집단이 만화를 더 웃기다고 평가했다.

이와 상응하는 또 다른 실험으로는 찡그린 얼굴을 만든 뒤에 불쾌함을 표현한 연구도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많은 학자들은 제임스-랑게 이론이 제안한 것처럼 신체 행위에 대한 지각이 정서적 느낌에 기여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우리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감정을 표출하는 표정이나 신체적 행위를 통해 해당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웃는 얼굴만으로 웃기다는 감정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이처럼 웃으면 다른 표정일때보다 우리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에 나온 말이 아닐까싶다. 

 

 

 

출처 : James W. Kalat(2014). 생물심리학. 문양호 외. 박학사

        네이버백과사전-김춘경 외(2016). 상담학 사전.

        네이버국어사전-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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