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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억하고 망각하는 사람의 자연스런 행위에 대한 심리학 이론

세리 2021. 3.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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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한 내용을 심리학과에서 배우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비롯해 배우고 알아가는 모든 것들에 있어서 기억이 빠진다면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살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 친밀함을 느끼는 이유 등 기억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기억이란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은 저장뿐 아니라 인출까지가 기억이라는 것이다.

즉 기억이란 단순히 머리속에 무언가를 집어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꺼낼 수도 있어야 하고 여기서 머리 속에 집어 넣는 것은 저장이고 다시 꺼내는 것이 인출이다.

 

기억 체계의 3단계 모델은 1960년대 후반부터 기억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개념인데 기억에 대한 연구들에 있어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기억 체계의 3단계 모델이란 기억이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으로 나뉘는 것을 의미하는데 감각기억은 우리가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보를 해석하며 기억의 다음 단계인 단기기억으로 옮겨 갈 때까지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감각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장소인 감각등록기로 구성되어 있다.

즉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들이 우리가 가진 오감을 통해 감각등록기로 들어오고 이 감각등록기들의 모임을 감각기억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단기기억이란 감각기억으로부터의 정보가 인식 속으로 들어오는 기억단계이다. 이때 들어온 정보를 단기기억에서 영구적인 저장기관인 장기기억에 옮길 수 있고 장기기억에 있는 정보를 단기기억으로 되돌려 보내 기억을 사용할 수 있다.

단기기억의 또 다른 이름은 작업기억인데 우리가 이 글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들은 단기기억의 일 처리로 인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단기기억의 일처리에는 한계가 있는데 용량이 다소 작기 때문이며 단기기억의 용량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7±2'라는 것을 밝혀냈다.

우리가 단기기억을 활용해 기억할 수 있는 단어는 평균 7개로 많게는 9개 적게는 5개까지가 한계이고 만약 하나의 묶음으로 단어들이 묶인다면 그 묶음을 기준으로 7±2만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장기기억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억이라는 단어와 의미가 같다.

긴 시간동안 정보를 저장할 있고 용량은 무제한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장기기억의 종류를 분류하였는데 크게는 외현적 기억(서술적 기억)과 암묵적 기억(비서술적 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꺼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외현적 기억은 다시 의미기억과 일화기억으로 나뉜다.

의미기억이란 사실적 지식에 대한 기억으로 '우리나라의 국보 1호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숭례문'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말하고 일화기억은 개인에게 의미있는 경험들에 대한 기억으로 어릴 적 갔던 놀이공원이나 친구들과 갔던 첫 여행 등을 의미한다.

 

의식적으로 회상이 필요하지 않은 암묵적 기억은 절차적 기억, 점화, 조건기억으로 나뉜다.

절차와 관련된 운동, 인지기술을 의미하는 절차적 기억은 자전거 타기, 운전하기처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몸이 기억해서 행하는 것들을 예로 들 수 있고 먼저 제시된 자극이 나중 자극에 대한 반응에 암묵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점화 또는 점화 기억이라고 말한다.

'아이슬란드'를 5번 보여주고 유럽의 나라 중 한 곳을 말하라고 하면 자기도 모르게 아이슬란드를 먼저 말하게 되는 것이 바로 점화의 예이다.

조건형성된 자동 반응으로 조건기억이 있는데 이는 파블로프가 이야기했던 고전적 조건형성을 떠올리면 이해가 편할 것이다.

 

기억과 반대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망각에 대한 연구도 있는데 망각의 이유를 다양하게 설명하였다.

먼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게 되는 저장 소멸 이론은 정보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소멸되고 정보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만이 정보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가정한다.

간섭이론은 다른 정보들이 망각된 정보를 간섭하여 그것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든다고 주장하는데 도서관에 책이 분명 있지만 다른 수많은 책들로 인해 그 책이 있는 장소까지 갈 수 없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것을 실패해 잊어버리는 부호화 실패 이론은 망각이 부호화의 실패일 뿐 정말 잊어버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단서-의존 이론은 망각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는데 기인한다고 보았고 인출에 필요한 단서들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망각한다고 주장한다.

즉 머리 속에 분명 저장되어 있음에도 다시 꺼내기 위한 단서가 없어 꺼낼 수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

아주 간략하게 설명한 기억과 망각에 대해서 더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출처 : Richard(2016). 심리학과의 만남. 신성만 외.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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