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김훈종, 한빛비즈
북클럽을 사용해 책을 고를 때 단점이라면 책 제목을 위주로 고른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사실 이건 북클럽의 단점이 아니라 북클럽을 사용하는 나의 단점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책에 대한 소개를 보려면 새 페이지로 들어가야 하다보니 책 제목을 보고 흥미롭다 싶은 것들을 모두 담아놓는다.
이번 책 역시 책 제목을 보고 어떤 고전을 다룰까 궁금함이 들어 다운을 받았다.
제목을 보면서 고전에 대한 이야기라길래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고전문학을 떠올렸고 문학에 대학 설명이나 해석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어보니 여기서 말하는 고전이란 고전문학이 아니라 삶에 대해 말하는 여러 선인들의 지식과 지혜를 말하는 철학에 가까운 고전이었다.
고전이라 말하는 글들은 대다수가 공자가 말한 것들이었다.
사실 이 책은 인문/교양보다는 어쩌면 철학이라고 소개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읽으면서 느끼기에 작가가 풀어놓은 설명은 참으로 쉬운데 중간에 나오는 선인들의 말은 너무 어렵다.
고전철학에 대한 내용이 원문 혹은 해석본으로 담겨있어 읽기 어려운데 막상 그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나 설명은 쉬워 읽기 수월하기도한 그런 책이다.
사실 작가가 해당 내용을 풀어서 말해주기 때문에 직접적인 인용은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을 법 하지만 그래도 이왕 책을 읽는 사람으로써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인용까지도 이해하고 싶었지만 읽어가면서 점차 포기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재밌다가도 지루하고 지루하다가도 재미있었다.
공자가 말한 것들, 공자의 제자들이 말한 것들 등 그들이 살아가며 이야기했던 것들을 현 세대와 접목시켜 설명한다.
역사는 반복되고 시대가 바뀌어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공자의 말은 모두 옛 시대에 대하여 말한 것임에도 현 세대와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것들이 많았다.
아마 그것은 작가의 역량이 더해져 더욱 크렇게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혼밥에 대한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 중도의 중요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공자의 말을 인용해 설명한다.
사실 중요한 것은 나를 알고 남을 알며 배려하고 함께 어울어져 산다는 것임을 작가는 다양한 이야기와 전언을 통해 설명한다.
특히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혼밥에 공자의 생각을 덧붙여 설명한 부분이었다.
공자께서 말씀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 없음을 걱정해야 한다.”
-중략-
《논어》 곳곳에는 나를 지키는 공자의 자세가 엿보인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본질은 변치 않는다. 눈치 볼 것도 없고, 남에게 인정받으려 아등바등할 필요도 없다. 그저 묵묵히 ‘마이 웨이’를 가면 된다.
사실상 혼밥이 그 시대에 뭐 그렇게 중요한 주제였을까?
그런데 그것에 대해 작가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현재를 보여준다.
이처럼 각 주제에 어울리는 공자와 여러 선인들의 말을 이용해 우리에게 깨달음을 또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다른 인문/교양 책들처럼 너무 남에게 얽매이지 말고 나 자신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을 무시하거나 등한시하지 말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함께 어울어져보자는 넓은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런 주제를 고전이라는 주제로 풀어가기에 참 신선했고 작가가 많은 생각을 하면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전에 대한 내용과 현 시대의 주제들이 찰떡으로 잘 맞아 떨어진다.
삶이 어려운 것은 현재만이 아니다.
공자도 입신양면을 위해 수없이 노력하고 떠돌아다니며 갈고닦았을 정도로 그 시대에도 사는 건 어려웠다.
늘 살기 어려운 이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지혜를 마음에 품으며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마음에 누구나 품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서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고전이라는 주제에 관심은 있지만 어려울까 주저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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