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생각조각모음

반 페이지.

세리 2022. 5. 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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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뭐든지 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책을 탐독해보니 결론은 다 같았다.

꾸준히 글을 쓸 것, 잘 쓴 글을 필사해볼 것,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어볼 것.

이렇게 추릴 수 있겠다.

이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본 결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으로 정했다.

목표는 딱 반 페이지.

반 페이지를 채우기 위해 생각보다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어떤 형식으로 글을 쓸까? 등등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가 내가 써야 하는 반 페이지를 주제로 내 마음을 써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짧은 반 페이지가 나에게는 시작을 알리는 단어이자 목표가 되었다.

나의 생각으로 모든 걸 채우기에 너무 긴 분량이지만 그렇다고 못해낼 분량은 아니기에 힘을 내서 써보려 한다.

한글을 켜고 글자를 써내려가니 생각보다 어렵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며 한글자 한글자 적어내려가는데 이것이 잘 쓴 글인가에 대한 고민이 든다.

그럴때에는 생각을 비우고 손이 가는대로 써보는 것도 방법이기에 첫 글은 정말 나의 손이 시키는대로 마음이 따라가는대로 써내려가고 있다.

시작이 반인만큼 다양한 글쓰기로 나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해내고 싶다.

 

2.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또 하루가 시작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이 마음은 기쁜 마음일까 혹은 지겨운 마음일까.

매일매일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의 시작에 나의 마음은 어떠한가 바라볼새도 없이 출근 준비를 한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하루인데 그 시작의 마음은 분명 같지 않다.

때로는 출근한다는 생각에 하루의 시작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퇴근 후 친구들과의 약속 생각에 신나서 일어나기도 한다.

나에게 같은 하루가 주어졌는데 그 하루의 시작은 매일 다르다.

새로운 것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은 날에는 그 시작이 설레면서도 두렵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새로운 걸 시작한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설레이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크고 넓다.

하고 싶은 건 주저없이 하는 나였는데 어느새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야 겨우 하나를 시작할까말까 하는 겁쟁이가 되어버렸다.

이렇듯 겁쟁이가 되어버린 나는 고작 반페이지 적는 것도 어버버 거리는데 언제가 되어야 마음에 쏙드는 글을 하나 적어낼 수 있을까.

여전히 걱정에 걱정을 거듭하지만 그래도 시작해본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기분이 어떠하냐와 상관없이 하루는 시작되었고, 매번 같은 곳을 지나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그 날의 감상은 늘 다르다.

출근하는 길에 만나는 사람, 보이는 것들, 일과 중에 생긴 에피소드는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처음 시작하는 반 페이지 글쓰기 역시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을 때 마음과는 상관없이 글을 쓰면서 내가 느낄 감정, 생각, 느낌 등 모든 것이 다를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는 것처럼 시작된 하루의 끝에 글쓰기가 있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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