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주윤, 한빛비즈
요즘 세상이 변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세상이 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아모르파티에서 김연자님이 외치는 결혼은 선택! 이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세상이다.
여전히 결혼해야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어른들이 있지만
그래도 전보다야 결혼에 대해 부드러워진 세상이다.
결혼을 꼭 해야하는지 한번이라도 고민해봤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일명 노처녀라고 명명한 삶을 살며 느꼈던 것들을 적어낸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정말 유쾌하다!
책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이 바로 유쾌한 책이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적었지만 작가의 유쾌함이 그대로 반영되는 책이다.
나와 다른 삶이 분명하지만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결혼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노처녀로 사는 것이 참으로 어렵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는 이야기들과
자신을 되돌아보며 가감없이 적은 솔직한 내용들이 웃음 짓게 한다.
작가 주변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볼때면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산다고 느꼈다.
특히 결혼을 종용하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적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서른이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함께해야 할 사람을 갑자기 데려오라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일까.
결혼은 곧 행복이라는 이상한 공식은 누가 만들어냈을까.
서둘러 결혼했다가 이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때는 누구 탓을 하려고 이런느 것일까.' p17 (이북 기준)
위 구절을 읽으면서 고개가 아플정도로 폭풍 끄덕였다.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결혼을 종용하진 않지만
나와 정말 먼~ 친척들이나 나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타인들이 내뱉는 말을 들을 때마다 들었던 생각과 같았다.
결혼을 안해서 불행한 사람보다 결혼을 해서 불행한 사람을 훨씬 더 많이 봤는데
그런 나에게 결혼하라고 하는 이유는 함께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지자는 것일까?
확신이 있어도 결혼생활이 녹녹치 않은데 확신이 없는 나에게 결혼하라 외치는 것을 보면
꼭 내가 결혼하면 어디에서 인센티브라도 떨어지는 사람들 같다.
이런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보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나만 그런 것이 아님을 느끼고 공감하고 웃을 수 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어서 쉽게 읽을 수 있기에 책이 부담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찰지는 사투리와 일상들이 험난한 세상, 결혼이 평균인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ps. 연애도 결혼도 모두 각자의 선택입니다. 남의 선택에 신경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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