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가나출판사
세상을 살다보면 무례한 사람을 너무나도 많이 본다.
무례한 것인지 인지조차 못한 채 무례한 사람부터 무례하려고 작정하고 나를 대하는 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하다.
무례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친절하고자 노력하는 나의 행동이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
이런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바로 오늘 리뷰할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다.
제목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한편으론 그저 그런 뻔한 위로 글이 아닐까 걱정했다.
나에게 속시원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한편으론 그저 그런 글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있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걱정은 던져버리고 기대만 충족시켜주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는 법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타당한 책이다.
그렇다고 나만 옳고 타인이 그르다는 식은 아니며, 나만 중요하고 타인은 중요하지 않다는 식은 더더욱 아니다.
가끔 이런 에세이를 읽다보면 너무 나에게만 집중해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그 책을 읽는 독자는 늘 선하고 세상이 악한 것처럼 위로만으로 가득찬 책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왜곡된 생각과 관계에 대해 때로는 단호하고 강하게 경고하기도 한다.
기억 또한 보정된 사진 같아서 사실 그 자체보다는 편집과 자기애가 꾸덕꾸덕 뭉쳐 있다.
그래서 인생에서 무언가를 회상할 때는 '상처를 주었다'는 기억보다 '상처를 받았다'는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것 같다. p.75(이북 기준)
위 구절과 같이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부분이 많다.
마음에 드는 구절과 공감이 되는 구절을 옮겨적고 나니 워드 기준으로 2장이 조금 넘었다.
한장씩 읽을 때마다 작가의 통찰력과 선을 넘지 않는 적절한 객관화와 위로가 나를 더 돌아보게 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렇기에 내가 상처준 사람보다 받은 것에 집중한다는 그 말이 계속해서 생각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한 자각조차 하지 못한다. 늘 내가 피해자, 남이 가해자라는 생각을 한다.
나의 행동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어 타당하지만 타인은 그 행동 자체로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혼자는 결코 살 수 없기에 관계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인지가 필요하다.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감이 들거나 상처가 많아 힘든 사람이나 그저 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싶다거나 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한번 쯤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결국 남녀노소 모두가 읽기에 적합한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해, 관계에 대해, 타인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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