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반전 미포함)
셜록홈즈 덕후이기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어진 셜록홈즈가 어떨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마침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고 하기에 바로 예매를 했다.
잭 더 리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셜록과 왓슨,
잭 더 리퍼의 살인과 연결되어 있는 런던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초반에 시작할 때 파편적으로 흩어진 이야기로 인해 이해가 안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설명이 덧붙여지면서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졌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초반의 그 부분만 잘 넘기면 뒷부분은 어려움이 없다.
음향이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넘버를 같이 부를 때는 잘 들리지 않았고
목소리와 연주가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지만 극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위 두 가지를 제외하고 극에서 어색했거나 실망스러운 부분은 없었다.
기대 이상을 안겨준 흥미진진한 뮤지컬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함께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었다.
무대가 굉장히 화려하면서도 심플했다.
각 장면에서 필요한 부분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볼거리가 가득했다.
특히나 추리 내용을 관객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요소를 잘 섞었는데
무대와 시각적 요소가 잘 어우러져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노래나 대사를 할 때도 각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추리이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을 영리하게 잘 활용해 흡입력을 높였다.
아무래도 범인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내용과 반전을 어떻게 그릴지 궁금했는데
1막은 잭 더 리퍼에 의해 일어난 사건의 설명과 반전을 위한 실마리를 밑 작업했다면
2막에서는 반전과 함께 사건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추리가 주축이 되지만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이야기들을 서사극으로 풀어내 한층 더 흥미로운 극이 되도록 했다.
드라마와 추리가 함께 적절히 접목되었다. 정말 영리한 극이라는 표현이 딱 적당하다.
어두운 배경이기 때문에 음악 역시 웅장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을 많이 냈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단조를 활용해 노래의 풍성함은 살리면서 어두운 분위기는 잃지 않았다.
셜록홈즈에 딱 어울리는 음악들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훌륭했다.
캐스트에 해당하는 배우들을 전부 알지 못한 채 갔는데 연기도 노래도 너무 잘하고
각 배역에 딱 맞는 배우들만 모아놓은 것처럼 구멍이 단 하나도 없었다.
특히 반전의 중심이 되는 배우가 중후반에 이르면서 연기를 잘해 너무 재미있었다.
반전이 드러나기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연기가 급변하면서 놀라움이 두배가 되었다.
한 번만 보려고 했는데 극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 회차를 검색해보게 되는 뮤지컬이다.
정말 재미있고 셜록홈즈를 한 번이라도 좋아했다면 추천한다.
<좌석 TIP>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가운데에 좌석이 많이 몰려있어 사이드로 갈수록 시아 방해가 있는 편이다.
다른 극장과 비교했을 때 사이드 좌석이 적다.
좌석 배치가 일자로 되어 있어 앞에 앉은키가 높은 사람이 앉는다면 시아 방해가 있을 수 있다.
1층 F~G열에서 보면 무대와 시아가 일직선이라 고개를 살짝 들어서 봐야 하며
전체적인 무대를 보기에 사이드 부분이 잘린다.
전체적인 무대 관람을 원한다면 G열보다 뒤에서 보는 것을 추천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G열보다 앞을 추천한다.
20~21열이 정중앙이어서 그 부분을 기점으로 예매한다면 전체적으로 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정보나눔 > 뮤지컬이 알고싶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그 때 그 시절 시카고의 HOT한 매력 - 뮤지컬 시카고 후기 (0) | 2020.06.04 |
---|---|
[뮤지컬] 조정석의 헤드윅과 조승우의 헤드윅을 비교해보자 (0) | 2020.05.04 |
[뮤지컬] 미드나잇 앤틀러스 vs 액터뮤지션 후기 (0) | 2020.03.10 |
[뮤지컬] 아이다 후기 (0) | 2020.02.16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후기 (0) | 2020.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