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나눔/뮤지컬이 알고싶다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 후기

세리 2020. 3. 6. 17:20
728x90

 

※ 스포주의(반전 미포함)

 

 

셜록홈즈 덕후이기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어진 셜록홈즈가 어떨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마침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고 하기에 바로 예매를 했다.

 

잭 더 리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셜록과 왓슨,

잭 더 리퍼의 살인과 연결되어 있는 런던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초반에 시작할 때 파편적으로 흩어진 이야기로 인해 이해가 안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설명이 덧붙여지면서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졌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초반의 그 부분만 잘 넘기면 뒷부분은 어려움이 없다.

 

음향이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넘버를 같이 부를 때는 잘 들리지 않았고

목소리와 연주가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지만 극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위 두 가지를 제외하고 극에서 어색했거나 실망스러운 부분은 없었다.

기대 이상을 안겨준 흥미진진한 뮤지컬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함께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었다.

 

무대가 굉장히 화려하면서도 심플했다.

각 장면에서 필요한 부분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볼거리가 가득했다.

특히나 추리 내용을 관객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요소를 잘 섞었는데

무대와 시각적 요소가 잘 어우러져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노래나 대사를 할 때도 각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추리이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을 영리하게 잘 활용해 흡입력을 높였다.

 

아무래도 범인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내용과 반전을 어떻게 그릴지 궁금했는데

1막은 잭 더 리퍼에 의해 일어난 사건의 설명과 반전을 위한 실마리를 밑 작업했다면

2막에서는 반전과 함께 사건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추리가 주축이 되지만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이야기들을 서사극으로 풀어내 한층 더 흥미로운 극이 되도록 했다.

드라마와 추리가 함께 적절히 접목되었다. 정말 영리한 극이라는 표현이 딱 적당하다.

 

어두운 배경이기 때문에 음악 역시 웅장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을 많이 냈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단조를 활용해 노래의 풍성함은 살리면서 어두운 분위기는 잃지 않았다.

셜록홈즈에 딱 어울리는 음악들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훌륭했다. 

캐스트에 해당하는 배우들을 전부 알지 못한 채 갔는데 연기도 노래도 너무 잘하고

각 배역에 딱 맞는 배우들만 모아놓은 것처럼 구멍이 단 하나도 없었다.

특히 반전의 중심이 되는 배우가 중후반에 이르면서 연기를 잘해 너무 재미있었다.

반전이 드러나기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연기가 급변하면서 놀라움이 두배가 되었다.

 

한 번만 보려고 했는데 극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 회차를 검색해보게 되는 뮤지컬이다.

정말 재미있고 셜록홈즈를 한 번이라도 좋아했다면 추천한다.

 

 


<좌석 TIP>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가운데에 좌석이 많이 몰려있어 사이드로 갈수록 시아 방해가 있는 편이다.

다른 극장과 비교했을 때 사이드 좌석이 적다.

좌석 배치가 일자로 되어 있어 앞에 앉은키가 높은 사람이 앉는다면 시아 방해가 있을 수 있다.

1층 F~G열에서 보면 무대와 시아가 일직선이라 고개를 살짝 들어서 봐야 하며

전체적인 무대를 보기에 사이드 부분이 잘린다.

전체적인 무대 관람을 원한다면 G열보다 뒤에서 보는 것을 추천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G열보다 앞을 추천한다.

20~21열이 정중앙이어서 그 부분을 기점으로 예매한다면 전체적으로 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