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기독교인으로 살아남기

[QT] 예수님이 꼽주는데요..

세리 2022. 1. 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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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7 : 36~50

 

성경을 읽으면서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꼽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 시몬에게 너는 내가 집에 들어올 때 발 씻을 물도 안 줬지만 이 여인은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닦았다고 이야기하는 구절을 읽으면서 '오 예수님도 지금 발 씻을 물 안 줬다고 꼽주네'라는 생각을 먼저 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시몬에게 이야기한 그 말의 의미는 결단코 꼽주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시몬에게 알려주기 위해 비유를 한것 뿐이다.

그런데도 꼽준다고 느낀 것은 내 마음에 꼽준다는 생각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서 성경을 읽는 사람의 마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같은 구절이더라도 내가 경건하지 못하면 성경의 참 의미보다 불순한 나만의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잠시 나의 마음 밭이 고르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성경구절을 읽어보는데 예수님은 마음을 읽는 분이 맞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죄인이면서 여인이라면 저 시대에 결코 사람 취급조차 못 받았을 텐데 예수님은 그런 자에게 기꺼이 발을 내고 그 마음을 알아주신다.

예수님을 울면서 닦아준 저 여인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예수님이 여인을 바라보며 드는 마음은 그래도 짐작이 가는데 저 여인은 어떤 마음으로 울며 발을 씻기고 향유를 부은 걸까?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마음이 애틋했던 것일까?

아니면 날 구원할 메시아라는 걸 느끼기에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것일까?

예수님 앞에 나가는 것조차 그녀에게는 엄청난 용기였을 것이다.

죄인이면서 여인인데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사람들의 시선이 어떠할지에 대한 것들을 모두 감수한 채 낸 용기였을 것이다.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예수님께 자신의 마음을 드릴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가 욕먹고 사람들에게 질타받는 두려움보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더 크기에 나설 수 있던 게 아닐까.

그 큰 마음이 여인의 눈물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앞선 마음을 존경의 의미, 감사의 의미 등 여러 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의 종합체라고 느낀다.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용기 낼 수 있고 예수님을 믿기에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가 사랑 없이 그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출 수 있을까.

그렇기에 예수님도 그녀의 마음을 아시고 그 믿음을 보시고 죄를 사하여 주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기도할 때마다 세상에서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나보다 더 뛰어난 영성을 지녔더라도, 더 오랜 신앙생활을 했더라도 결코 그런 사람들에게 비교했을 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뒤쳐지고 싶지 않고 늘 앞서고 싶은 나의 욕심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낼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는 개인적인 큐티를 공개적인 장소에 올리는 것이다.

아직 나는 저 여인과 같은 용기를 내기에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이나마 하려고 한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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