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기독교인으로 살아남기

빈칸이 있기에 더욱 견고해지는 믿음

세리 2021. 6. 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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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이해되지 않는 빈칸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믿음이란 무엇인지,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지, 예수님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끊임없이 듣고 배우고 성경을 읽어갔다.

배움과 이해가 깊어지면서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내 안에서 점점 더 커짐과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공백들이 무수히 많아져갔다.

아니러니하게도 성경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또 주님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공백과 빈칸은 더 많이 생겨났다.

 

워낙에 이해와 논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성경을 읽고 목사님의 설교를 곱씹고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기도를 하며 꽤 많은 공백을 매꿨지만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매번 목사님은 나에게 모든 공백을 채울 수는 없다고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내가 너무 사랑하는 하나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었기에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냐고 기도하며 묻는 중에 갑작스런 깨달음을 알게 되었다.

목사님이 이야기하던 빈칸과 공백을 믿음으로 채워야한다는 말이 이해가 된 것이다.

어쩌면 이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나 역시 그 빈칸을 믿음으로 채웠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이해되지 않고 논리적이지 못한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흘러 이제는 빈칸이 있기에 믿음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믿음으로 공백을 매꾼 가장 큰 비결은 하나님을 더욱 알고싶어했고 누구보다 하나님과 가깝고 싶었던 열망이었다.

'하나님은 선하다'라는 명제를 세상에 가져와 비춰보면 선할 수 없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마주하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님과 가까워질수록 그 분이 선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고 경험하면서 이해는 더이상 중요한 것이 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선하다'라는 말을 진심으로 믿으면 그리고 그것을 진리라고 선포하면 내 안에 이해되지 못했던 수많은 공백들에 믿음이 채워지면서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가 적는 이 말들이 얼마나 궤변적이고 웃기게 들릴지 난 잘 안다.

그런데도 이런 글을 블로그에 쓰는 건 내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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