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장 뮤지컬 추천] 뮤지컬 덕후가 추천하는 대극장 공연 TOP 3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2. 인간과 괴물 사이 고뇌의 이야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뮤지컬 취향 또는 대극장 기준 등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부터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뮤지컬에 막 빠지기 시작할 무렵인 2016년, 프랑켄슈타인의 막공이 코앞이던 때에 사람들의 후기가 좋아서 바로 예매했던 극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어릴 때 책을 통해 읽은 적도 있고 고전 영화도 전부는 아니지만 유명한 장면들은 본 기억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두치와 뿌꾸에 나온 덩치크고 머리에 나사박은 괴물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 내용이 뮤지컬로 나온다니 큰 기대없이 '괴물이 나오는 뮤지컬' 정도로만 이해하고 보러갔었다.

 

극을 다 보고 나온 이후에는 앞 전에 기억하던 프랑켄슈타인이 전부 사라지고 삶에 대한 고뇌를 담은 또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극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야기는 바로 통상 괴물로 통하는 '앙리 뒤프레' 라는 역할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빅터의 성이라는 것도 극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빅터의 신념에 감동한 앙리는 그의 실험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끝내 자신의 시체로 실험을 하라고까지 말한다.

그렇게 앙리는 다시 태어나게 되지만 그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끝임없이 하게 된다.

 

 

# 실감나는 배우의 연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극을 나에게 각인시킨건 앙리 뒤프레에서 괴물로 태어나는 실험실에서의 장면이다.

막 깨어난 모습을 연기하는데 그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동작 하나 팔의 움직임과 몸을 사용해 표현하는 새롭게 태어난 괴물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그 부분때문이라도 이 뮤지컬을 보는 걸 추천한다.

특히 최우혁이 연기한 앙리 뒤프레는 정말 최고다!!!!!

 

#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

앙상블이 다함께 나와 연기하는 장면이나 빅터의 실험을 설명하는 장면 등 확실히 대극장이니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

배우들의 몸이 얼마나 좋은지도 실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곳곳에 있어서 즐겁게 본 기억이 난다.

줄거리 자체가 밝은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흐르는데 음악과 조명을 비롯한 무대연출이 극의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적재적소에 터지는 조명과 음악이 극의 몰입을 극대화시켜서 각 인물들에 집중하고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분위기를 살리는 장면뿐 아니라 흥겹고 즐거운 장면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또 너무 어두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게 완급조절을 확실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삶의 의미, 정체성에 대한 질문

사실 이 극은 단순한 줄거리를 따르고 있고 오해와 복수가 난무하지만 괴물이 된 앙리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삶의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한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분명 살아있는 사람이지만 목에는 지울 수 없는 흉터가 있는데 앙리는 다시 태어남으로 인해 앙리가 아닌 괴물이 되어버렸다.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괴물이라고 말하고 사람으로 살고 싶어하지만 사람이 아닌 짐승처럼 다뤄지는 과정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질문한다.

넘버를 통해서 보여지는 모습은 괴물이라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 이 극을 추천하는 사람은?

사실 어느 누가봐도 만족할만한 뮤지컬이지만 굳이 지목해서 추천하자면 빈틈없이 꽉 찬 무대가 보고 싶은 사람이나 프랑켄슈타인의 소설 버전이 아닌 새로운 내용이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프랑켄슈타인의 특징이라 함은 아무래도 두 남자주연배우의 호흡, 명과 암을 넘나드는 연출로 인한 몰입감, 관객을 압도하는 강렬함이라고 볼 수 있다.

극의 음악, 무대, 스토리, 연기 모두 완벽하다고 볼 수 있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비싼 돈주고 뽕을 뽑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