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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데뷔무대가 대극장인 배우 최우혁을 아시나요?

세리 2020. 6.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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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소개를 빙자한 주관적인 소감이 대부분인 글입니다.

최우혁 배우의 프로필이나 객관적 사실을 보고 싶은 분은 인물검색을 추천합니다!

 

 

 

나는 뮤지컬을 너무너무너무 아주 많이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인데 뮤지컬을 처음 접한 뒤부터 뮤지컬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

그 뒤로 계속 인터파크티켓 VVIP에서 등급이 떨어져 본 적이 없는 뮤지컬 덕후로 살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FAMILY등급 ㅠ)

 

뮤지컬을 보게 되면서 아무래도 잘하는 배우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그 배우들의 차기작도 유명한 극이 많다 보니 본의 아니게 따라다니면서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시작이 되었던 배우인 최우혁을 소개하려고 한다.

 


< 최우혁의 기본 프로필 >

 

배우 최우혁(출처: 대학내일)

 

최우혁의 간략한 프로필을 보자면 새삼 나이가 어린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데뷔했을 때 20대 초반이었는데 나이와 재능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

 


 

뮤덕들 사이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쓰릴미로 데뷔한 강하늘이 그 주인공이다.

보통은 소극장에서 데뷔하거나 앙상블로 시작해 차츰차츰 주연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정석처럼 생각되는 그런 루트가 아닌 데뷔부터 다짜고짜 유명극의 주연으로 데뷔한 경우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식 밖의 루트로 데뷔한 사람이 강하늘 이후로 또 나타났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최우혁이다.

 

최우혁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앙리 뒤프레로 데뷔했다.

데뷔가 주연인 것도 놀라운데 대극장이 무대인 대형 창작 뮤지컬의 주연으로 데뷔한 배우가 나타난 것이다. 

2015년이면 내가 막 뮤지컬에 빠져 극을 보러 다니기 시작할 시기이고 바로 그 데뷔극을 내가 봤다!!!!!

 

 

앞선 뮤지컬 후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나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보러 가는 걸 좋아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예매할 때는 이제 막 입문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누가누가 유명하다는 건 알았지만 그 유명한 사람들의 극을 본 적은 많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프랑켄슈타인을 보러 갔을 때 배우가 아닌 내 시간에 맞춰서 예매를 했었다.

그리고 처음 최우혁이란 배우를 보게 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을 시작으로 올슉업, 밑바닥에서, 벤허까지 2015년에서 2017년의 최우혁과 함께 했고 살짝 눈을 돌렸다가 2018년엔 번지점프를 하다까지 관람했다.

벤허를 제외한 모든 극은 최우혁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본 것들이니 말 다했다.

 

 

그런 내가 본 최우혁 배우를 추천하는 이유는 뮤지컬의 삼박자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1. 노래

최우혁에 대해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팬텀싱어에 나왔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최우혁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에서 처음 봤을 때 나는 최우혁이 이렇게 어린지 몰랐다.

노래를 할 때 목소리가 울림통이 큰 사람한테 나올 법한 굵고 짙은 목소리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노래할 때 음성 자체도 굉장히 호소력이 짙은데 거기에 마음 아픈 대사를 끼얹으니 아주 사람의 심장에 노래를 갖다 꽂는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팬텀싱어를 통해서 트레이닝을 더 받아서 그런지 노래 부를 때 좀 더 편한해 보였다.

 

2. 몸을 활용한 표현

보통은 춤이나 퍼포먼스라고 말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몸을 활용한 표현이라고 쓰고 싶다.

왜냐면 최우혁 배우는 춤을 잘 추거나 퍼포먼스를 잘한다기 보단 몸을 진짜 잘 쓰기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에 앙리가 괴물이 되어 처음 나오는 장면이 있다. 

침대 위에서 흰 천을 덥고 있다가 숨을 몰아쉬며 살아나면서 꿈틀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진짜 몸을 너무 잘 써서 소름 돋았던 기억이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프랑켄 후기에서 적겠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까지 활용해서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춤을 췄든 운동을 했든 뭐라도 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연기

연기 진짜 너무 잘한다. 소름 돋고 충격적일 정도로 잘한다.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그 사람이 실존해있는 느낌이다.

뮤지컬은 노래와 대사를 병행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대사를 하는, 연기를 하는 배우 그 자체가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최우혁은 어떤 역할에서든 자기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

프랑켄슈타인에서 앙리 역할을 하며 무겁고 진지하며 진중한 모습들을 보여줬던 최우혁이 갑자기 깨발랄 올슉업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고 해서 놀랐었다.

과연 그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 정도로 프랑켄슈타인과 올슉업은 전반적인 부분에서 완전 반대되는 색깔이기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나서는 대작에 나올법한 엄청난 배우라는 느낌이었다면 올슉업까지 보고 나선 무슨 역할을 해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는 정말 믿보배우로 무슨 역할로 어느 뮤지컬에 나오든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배우가 되었다.

많이들 최우혁하면 노래를 잘한다고 알고 있지만 뮤지컬을 한번 보고 나오면 그가 노래를 잘한다는 말보다 연기가 대박이라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4. 그의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최우혁 배우의 뮤지컬을 연달아 보았을 때 배우가 똑똑한지 소속사가 똑똑한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영리하게 차기작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했다.

대극장에서 주연으로 데뷔했다면 연달아 대극장 주연을 해도 충분할 법한데 그는 오히려 규모가 작은 극들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어쩌면 소극장 극을 택하더라도 다시 대극장을 충분히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라고 느낄 정도로 말이다.

올슉업은 프랑켄슈타인과 완전 다른 색으로 최우혁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줬다면 밑바닥에서는 소극장 특유의 매력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택이라고 느꼈다.

소극장은 특성상 코앞에서 배우가 연기하기 때문에 숨소리 하나하나, 동작이나 표정들 그 섬세한 표현들을 다 느끼고 볼 수 있는데 최우혁은 그런 극에서조차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신의 역량을 모두 드러내었다.

뮤지컬 배우로서 이런 완벽함을 갖췄다면 팬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개인적으로 최우혁 배우가 더 유명해지기 전에 소극장 극으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 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하고 싶다.

망원경으로 그를 쫓다가 도구 없이 그의 연기를 눈앞에서 보니 아주 좋더라.

 

 

 

끝으로 최우혁 배우가 점차 영역을 넓혀 드라마에도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무리 유명해지더라도 뮤지컬 계를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다.

연기만으로 다른 재능을 썩히는 건 너무 아깝다는 것을 핑계 삼으면 그가 나오는 뮤지컬을 계속 보고 싶은 나의 욕심이 조금은 가려질까? 

2018년 이후로 타이밍이 안 맞아 그의 뮤지컬을 계속 못 보고 있어 마음이 아프고 슬프지만 그래도 앞으로 보게 될 뮤지컬이 더 많을 것이라고 위로하며 최우혁 배우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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